좌우 대립을 극복하는 새로운 지도 이념으로 ‘제3의 길’을 주창해 각광받아온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 대해 집권 노동당내 일부 의원이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1일 노동당 소속 의원 418명 중 58명이 최근 블레어총리에게 노동당의 전통적 가치를 수호할 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성명은 “제3의 길은 중산층에 편향된 것이며 노동당의 전통적 지지계층인 노동자 계층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직 노동당 각료인 피터 헤인 웨일스장관과 신노동당 정책 지지자인 클레어 와드의원, 우파성향의 그위니스 던우디 의원 등이 성명에 동참했다.
블레어총리의 노선에 대한 비판이 집단행동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인디펜던트지는 이번 집단행동은 최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노동당이 의석의 절반 이상을 상실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같은 노동당내 움직임에 대해 더 타임스는 간단한 사실보도에 그쳤으며 BBC방송은 언급하지 않아 정계에 미칠 파장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