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SK가 1일 타이거펀드 등이 처분한 SK텔레콤 주식 18만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타이거펀드의 SK텔레콤지분은 15%에서 13%대로 낮아지고 SK그룹의 SK텔레콤 지분은 25%에서 27%선으로 높아졌다.
이번 주식매입으로 SK텔레콤은 다음달 27일 임시주총에서 임원해임 및 액면분할 등 타이거펀드의 요구를 저지할 수 있는 지분인 30%대에 육박, 대주주간의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가 이날 환은스미스바니 증권사를 통해 주당 165만원에 18만주(총 매입대금 2640억원)를 사들였으나 대규모 물량을 내놓은 매도주체는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 증권사 관계자는 “18만주 가운데 16만주가량이 타이거펀드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의 일정부분을 팔아 증자대금(23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타이거펀드측이 일단은 증자에 참여하되 이사회의 유상증자 결의에 대한 소송도 함께 병행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