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의 정리(1)」드니 게디 지음 문선영 옮김/끌리오 292쪽 7000원 ▼
저자는 파리8대학에서 수학과 과학의 역사를 강의하면서 과학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이들어 기동마저 불편한 파리의 책방주인 뤼슈. 어느날 그에게 배달된 한 통의 편지. “내가 소장하던 책들을 자네에게 보내려 하네…. 무게로 치면 수백㎏ 쯤 될 걸세. 그것은 가장 완벽한 수학 전집이라네.”
편지는 50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옛 친구 그로루브르가 지구 저편 브라질에서 보내온 것.
이윽고 수천 권의 수학책이 배편으로 도착하지만 브라질 경찰의 편지가 바로 그 뒤를 잇는다. 그로루브르가 불에 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것.
뤼슈는 서점 직원인 페레트와 그의 세 아이들, 앵무새 노퓌튀르까지 끼어든 가운데 그로루브르가 보내온 수학전집을 정리한다. 책의 내용을 토론하는 가운데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도 하나하나 풀려나가는데….
골치아프게만 여겨지기 쉬운 수학을 소설의 형식속에 녹여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책. 주인공들이 펼치는 갑론을박 속에서 함께 머리를 쓰다 보면 독자도 자연스럽게 여러 정리와 증명 등에 익숙해지도록 엮어졌다.
실제 수학이 다루는 ‘내용’ 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는 수학의 역사도 펼쳐보이고 인접 학문인 논리학과 철학 분야에도 충실한 정보를 곁들인다. 전 3권으로 곧 완간될 예정.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