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사고」애비나쉬 K 딕시트外 지음 류성렬 옮김/다다미디어 460쪽 9000원▼
일상생활이나 사업에서 효과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결정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상호관계를 고려해 실행하는 결정을 전략적 결정, 이에 근거한 행동계획을 전략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전략적 결정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뤄지고,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어떤 것인지를 게임이론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복잡한 수리모형을 배제하고 풍부한 예를 제시함으로써 게임이론의 난해한 장벽을 뛰어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제1부에서 다양한 상황에서 전략적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제기되는지를 살피고 제2부와 제3부에서는 이런 예들을 체계적 게임이론의 사고방식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협조해야만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함으로써 협력하지 않아 손해를 본다는 그 유명한 ‘죄수들의 딜레마 게임’, 양보를 통해 일정한 몫을 적절히 나누는 ‘바기닝’ 등 게임이론의 기본개념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개념들을 키보드의 문자판배열, 테니스선수의 서버방법, 타임과 뉴스위크의 사업전략선택, 쿠바 미사일사태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예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효과적인 청혼방법까지 거론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23개의 사례연구를 통해 독자들이 직접 전략 결정을 내리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기업가 정치인 협상가 운동선수 학생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싶은 일반인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국내 출판사에서도 93년 나온 이 책을 최근 다시 개역(改譯) 출간했다.
이 책의 번역 또한 번역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유려하다. 그러나 가끔 보이는 용어선택의 잘못, 원본의 각주를 책 말미의 주로 처리한 점 등은 옥의 티로 보인다.
김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