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볼프강 슈미트 바우어 지음, 전재민 옮김/생각의나무 272쪽 8000원 ▼
저자는 독일의 심리학자. ‘분석적인 그룹 다이내믹 연구소’를 설립한 뒤 현재 뮌헨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추위의 고통과 옆의 고슴도치 가시가 찔러대는 아픔 사이에서 서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고슴도치들. 마침내 어느 순간 최선의 해결책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쇼펜하워)
인간관계에는 ‘친밀해지려는 본능’과 함께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심리가 있다. 이혼율과 독신자의 수가 점차 늘어가는 이 시대. 이렇게 보편적 사회현상이 되다시피 한 ‘친밀한 관계에 대한 거부’ 반응은 어떻게 설명돼야 할까?
저자는 가까워지는 데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관계장애’를 개인의 정신분석학적 측면과 산업사회의 구조적 측면에서 분석한다. 친밀감은 단순한 감정인 데 비해 친밀해지는 것을 거부하는 마음은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결과라는 것. 저자는 이 현상이 △마음 속의 이상적 파트너에 대한 동경 △서로 다름에 대한 두려움 △깨지기 쉬운 내적표상 △슬픔에 대한 회피 △의존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남녀간의 갈등의 근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다음 진정한 파트너십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또한 이 원리를 직장내에서의 인간관계에도 확대 적용한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