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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이렇게 맞자 D-180]문화의 세기 착실히 준비를

입력 | 1999-07-04 18:37:00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입고 먹고 자는 것은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는다.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자느냐의 문제는 변한다.

인간은 입고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의 말을 듣고 돈 권력 명예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알고 있는 사람이 인간의 삶을 좋게도 나쁘게도 간섭한다.

다스리는 사람과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네들끼리의 이익을 도모하는 집단을 만드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인간의 삶은 하나의 집단 속에서 자기 개인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를 포함한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점철된다.

지금까지 인간의 삶은 금력과 권력에 종속적이었다. 금력과 권력이 인간 문제를 해결해주는 힘의 근원으로 생각돼 왔었다. 그래서 몸은 밥을 먹고 살았지만 마음은 돈 권력 명예 등을 먹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1세기의 사정은 다르다. 달라질 것이 확실하다. 문화의 세기라고 하는 21세기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문화와 예술의 시대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보 지식 문화 예술을 입고 먹고 그것 위에서 잠을 자야 할, 새로운 시대를 영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개인적 차원에서가 아닌 집단적 차원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나갈 때 말 그대로 문화 복지 사회 안에서 우리가 복되게 살게 될 것으로 믿는다.

이강숙(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