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감기를 막아주는가」미나·앙드레 기유와 지음 박가서·장 펴냄 7500원 ▼
숱한 책이 나왔다 사라진다. 책은 끊임없이 생멸(生滅)한다. 여기 소개하는 이 책은 제목부터가 코믹하다. 편집은 더욱 요란하다.
"사랑은 감기를 막아주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한다. 이유는 사랑하고 받을때 체험하게 되는 느낌과 행복감이 림프구의 방어기능을 증대시켜 줌으로써 코감기같은 여러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체계가 강화된다는 것.
부제 `사랑과 성에 관한, 엉뚱하지만 유익한 150가지 이야기들`이 말해주듯, 사람들에게 약간의 호기심과 약간의 실소를 동반한다. 이 책을 지은 프랑스의 Mina dt Andre Guillois부부는 이런 류의 저서를 70여권 펴낸 프로페셔널한 유머작가들이다.
우선 책의 장정부터 독특하다. 포켓북크기로 기존의 편집개념을 파괴하고 크고작은 색색의 글씨들이 기성독자들을 낯설게 한다. 많이 `가벼운`책일 거라고 지레 짐작하게 한다. `지하철문고`아냐?
그러나 모든게 정형화되고 삶을 지치게 만드는 딱딱하기만 한 현실에서 한번쯤은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이지? 여자들은 왜 줄곧
땍땍거리지? 요런 의문? 저런 경우? 스스로 물어보는 것도 무익한 일은 아니겠다.
사랑의 슬픔은 건강에 좋은가? 사랑스런 말은 배우자를 살찌게 하나? 여자를 정복하려면 저녁을 사야하나? 어떤 남자들이 창녀를 찾아가나? 결혼면허증을 만들어야 하나? 왜 많은 싸움이 일요일에 터지나? 남편이 자주 요리를 해야하는 이유는? 왜 많은 부부들이 서로를 오해할까? 사랑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는게 좋은가? 미니스커트는 가뭄을 부르나? 등등 `실없는` 150가지의 이야기들이 `기쁘고 조화로운 사랑과 함께 유쾌한 웃음`을 짓게 한다.
각각의 질문에 예상답변을 나름대로 준비하며 읽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최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