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륜 간판스타 조호성(25·한국통신).
96애틀랜타올림픽 40㎞ 포인트 7위를 차지, 한국 사이클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의 취미는 인터넷 검색.
틈만 나면 인터넷에 들어가 사이클 종주국인 프랑스의 일주 경기를 분석하고 과학적인 훈련 정보를 수집한다.
그가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 4000m 단체추발 우승 및 40㎞ 포인트 준우승을 차지했던 것도 이처럼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그가 6일 프랑스로 떠나 사이클의 정수를 체득하게 됐다.
대한사이클연맹(회장 조희욱)이 전액지원 조건으로 그를 장기유학 시키기로 결정한 것. 45년 창립된 연맹이 특정 선수를 해외유학보내는 것은 조호성이 처음이다.
조호성은 지난달 이미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 내년 시드니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그런만큼 그의 이번 유학길엔 사이클계의 한결같은 염원이 담겨져 있다.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해 올림픽대회에서 반드시 한국사이클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기겠습니다.”
87년 부천북중 1학년때 사이클을 시작한 조호성은 부천고 2학년때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한때 그만두려고 했었다. 그러나 마약같은 스피드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후에도 경기중 갖은 부상을 당했지만 그럴수록 집념은 더욱 강해졌고 94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한국 사이클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그가 내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지 기대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