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상표로 할인점 시장을 공략하라.」
훌륭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판매망이 없어 고민하던 중소기업들이 할인점을 통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자본과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독자적인 판매망 구축보다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해 왔지만 최근들어 자체브랜드로 독자적인 판매망 확충에 나선 것. 할인점을 통한 자체브랜드 판매망 확충에 나선 대표적 업체는 여행가방 생산업체인 ‘아메리칸 투어리스트’와 식품업체인 ‘두루찬’.
아메리칸 투어리스트는 세계적인 여행가방 브랜드인 샘소나이트의 국내 생산업체 샘소나이트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로 현재 홈플러스 등의 할인점을 통해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부산의 구포종합식품이 생산하고 계열사인 부연통상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두루찬’은 두부 콩나물 생면류를 부산지역과 수도권 지역 할인점에 납품중이다. 현재 전국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풀무원에 맞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의 대표적 식품업체인 남부식품도 최근 ‘부산어묵’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붙인 수산가공식품을 할인점 시장에 내놓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미식품 역시 ‘싱그람’이라는 브랜드로 할인점에서 독자적인 판매망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중소업체들이 자체브랜드로 할인점 판매에 주력하는 것은 대다수 할인점이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해 대금회수가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할인점과의 직거래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중소기협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할인점을 통해 독자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한 제품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