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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닥터]「성형미인」정말 너 맞니?

입력 | 1999-07-08 17:55:00


요즘 성형외과에는 휴가나 방학을 앞뒀거나 방학을 맞은 여성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IMF사태 직후인 지난해 ‘눈치’를 보느라 ‘예쁜 얼굴 만들기’를 미뤘던 여성도 많다.

서울 김수신 성형외과원장은 “눈 코 등의 미용수술과 사각턱 광대뼈 등의 교정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성격이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소극적이면 수술이 잘 돼도 만족하지 못하므로 수술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예쁜 얼굴 외에도 유방과 다리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여성도 많다.

▽사각턱〓서양에서는 사각턱인 여성이 드문탓에 데미 무어 같은 여배우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대부분 그렇지 않다. 목선 아랫부분을 3㎝ 정도 자르고 턱뼈를 깎는 ‘구강외 절개법’과 입을 벌리게 한 뒤 입속으로 톱을 넣어 턱을 깎는 ‘구강내 절개법’을 사용한다. 구강외절개법은 흉터가 생기고 구강내절개법은 양쪽이 비대칭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엔 두 수술의 장점을 섞은 ‘3㎜ 외부접근법’이 개발됐다. 입속으로 3㎜ 정도의 구멍을 내고 절골톱을 넣어 목방향의 피부로 빠져나오게 한 다음 절골톱을 돌리면서 깎는 방법. 수술비는 400만∼600만원.

▽광대뼈〓두피(頭皮)의 앞부분 전체를 벗겨내고 광대뼈를 깎거나 잇몸 윗부분과 구레나루 안쪽에 칼을 넣어 잘라내는 방법으로 고친다. 최근엔 잇몸 윗부분과 구레나루 부분을 1㎝ 정도만 자르고 그 안쪽으로 칼을 집어넣어 광대뼈를 자른 다음 자른 뼈를 광대뼈 부위의 아래로 밀어넣는 ‘보니Z―플라스티 광대뼈 축소술’이 개발됐다. 수술비 600만∼700만원.

▽코〓콧등을 높이는데는 실리콘이나 고어텍스를 콧살 바로 아래, 뼈 바로 위에 넣는 방법이 쓰인다. 요즘엔 단순히 콧등을 높이는 수술 뿐 아니라 코가 넓은 경우 빰쪽의 코뼈를 잘라 오똑하게 만드는 수술, 비딱한 콧선을 바로잡는 수술 등 ‘질적 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많다. 80만∼400만원.

▽눈〓쌍꺼풀수술은 눈꺼풀을 뒤집은 다음 안쪽으로 근육과 피부를 꿰매어 밖에서 봤을 때 선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게 하는 ‘매몰식’과 눈을 감게 한 뒤 눈 위를 일직선으로 자르고 꿰매는 ‘절개식’의 두 방법을 주로 쓴다. 매몰식은 눈꺼풀이 두꺼울 경우 곧 풀리는 것, 절개식은 흉터와 부기가 오래가는 것이 흠. 요즘엔 눈꺼풀 위 전체를 자르지 않고 3군데를 3㎜ 정도씩 자르는 수술법이 나왔다. 붓는 기간이 2,3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방학이나 휴가 때 수술받기에 제격. 요즘엔 눈이 작거나 양 눈 사이가 떨어진 사람이 안팎 눈꼬리를 터주는 수술을 많이 받는다. 쌍거풀 수술은 100만원 내외, 눈꼬리를 터주는 수술은 50만∼100만원.

▽유방축소〓가슴이 너무 커서 고민인 여성이 많다. 유방이 지나치게 커서 무거울 경우 △몸이 둔해지고 △열등감이 생기며 △어깨 허리 가슴의 통증이 심하게 느끼고 △피부에 습진이 나는 등 고생하게 되며 심하면 허리가 앞으로 굽는다.

직장여성의 경우 휴가를 이용해 축소수술을 받을 만하다. 유방축소술은 결과적으로 미용술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건강을 위한 ‘치료술’이다. 흉터도 남는다. 수술은 젖꽃판에서 아래로 유방 밑주름을 자르고 알맹이를 빼내는 ‘열쇠구멍 방식’과 젖꽃판 주위를 절개하는 ‘도너츠 방식’이 있다.

▽다리정맥류〓다리에 푸르거나 검붉은 핏줄이 불거져 나오는 것이 다리 정맥류. 심할 경우 핏줄이 굵은 힘줄처럼 튀어나오고 방치하면 피부가 썩는다. 오래 서서 근무하거나 임신한 경우 또는 비만인 여성에게서 많이 생기며 예방하기 위해선 △자주 걷고 △오랫동안 앉아 있는 일을 피하며 △다리를 꼬고 앉지 않아야 한다.이전에는 늘어난 혈관을 하나하나 잘라내야 했지만 최근에는 혈관에 특수약물을 주사해 혈관 안의 혈액을 없앤 다음 특수압박붕대를 감아 늘어났던 혈관벽을 달라붙게 하는 ‘혈관경화요법’이 개발됐다. 서울 심영기 성형외과의원장은 “‘혈관경화요법’으로 환자 1300명을 치료해 97%를 완치시켰다”면서 이를 9월 유럽정맥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혈관경화요법의 1회 시술 시간은 10∼20분. 1,2주 간격으로 3∼5회 치료받으면 대부분 낫는다. 비용은 50만∼100만원.

〈이성주기자〉stein33@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