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만큼 개봉이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영화도 드물 것이다. 심형래 감독이 신지식인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프랑스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의 사전판매로 숱한 화제를 낳는 등 영화의 인지도는 한껏 높아진 상태.
그러나 17일 개봉직전까지 언론 및 평론가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를 갖지 않기로 해 최종 완성품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시사회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일부러 공개하지 않는 마케팅 전략’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제작사인 영구아트무비측은 “미국에서 진행중인 돌비 시스템 음향작업이 늦어져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선보인 ‘용가리’의 30분짜리 발췌 필름은 미국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군데군데 조악함이 드러나는 특수효과때문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최근 등급 심의를 위해 ‘용가리’완성필름을 본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들은 “특수효과 비주얼은 괜찮은 편이지만 드라마가 얼마나 흡인력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용가리’의 최대 난제는 극장잡기다. 전국 60개 극장 개봉을 추진중이나 흥행경쟁의 격전지인 서울에서 ‘타잔’‘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 밀려 극장잡기가 수월치 않다는 것.서울 강북지역에서는 세종문화회관이 유일한 개봉관이 될 듯하다.
‘티라노의 발톱’‘파워 킹’ ‘드래곤 투카’ 등 어린이 대상 SF영화의 한 우물을 파온 심형래의 두터운 관객층인 초등학생들이 얼마나 호응해줄지가 ‘용가리’의 승패를 가름하는 관건.
영구아트무비는 개봉전날인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유승준의 콘서트와 함께 열릴 전야제에서 영화를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