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의 국내 임상시험 결과 81.2%에서 발기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비아그라 복용으로 발기돼 성교에 성공한 비율은 62%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등 6개 종합병원이 ‘발기부전증’으로 확인된 성인 13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최근에 걸쳐 12주 동안 이약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시험대상자 중 66명에게는 비아그라를, 67명에게는 ‘가짜비아그라’(위약)를 먹게 했다. 비아그라를 먹은 사람의 92.5%가 시험기간 중 ‘한 번 이상 성교에 성공했다’고 응답했다. 미국과 일본 등의 임상시험(95∼98년)에서는 발기부전이 심리적 원인인 경우 84%, 당뇨병 고혈압 등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 68%에서 발기효과가 있었다.
비아그라를 복용한 경우 부작용은 △안면홍조(31.8%) △두통(22.7%) △시각장애(10.6%) △소화장애(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작용은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에 비해 안면홍조는 3배, 두통은 1.5배에 해당한다.
한편 위약을 먹은 집단의 경우 발기능력향상 27.6%, 성교성공 25.9%였으며 한번 이상 성교에 성공했다는 사람은 50.3%였다. 이 집단의 경우 부작용은 △두통 9.0% △안면홍조 4.5% △소화장애 3.0%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시험은 성기 자체의 장애환자 57명, 심리적 발기부전환자 45명, 혼합성 31명이었으며 심근경색과 당뇨병 환자는 시험대상에서 제외됐다.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서울대의대 비뇨기과 백재승(白宰昇)교수는 “발기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약인 것은 분명하지만 외국에 비해 부작용도 높게 나타나 안전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면서 “심리적인 원인 탓인 경우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