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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도쿄의 POP」펴낸 아스나 미즈호

입력 | 1999-07-09 19:30:00


``새로운 시대 한일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문화교류가 가장 중요합니다. ‘서로 우러러보지도 않고 얕잡아 보지도 않는’ 신세대의 등장은 그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도쿄의 POP문화’(우석출판사)를 지은 아스나 미즈호(26). 당차고 상큼한 미소를 지닌 일본의 신세대다.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대학시절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DJ, 보컬 그룹의 리드싱어, 연극배우, 소설가 등 다양한 재능을 펼쳐왔다.

“그동안 일본 대중문화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점도 있고 과소평가된 부분도 있어요. 특히 성과 폭력이란 면에서요. 일본 현대문화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일본 대중문화 소개서가 가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집중 소개한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문학 미술 사진 패션 연극 등 일본문화의 저변을 보다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미국문화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각자 고유의 것을 현대화해 낸 한일 두나라의 문화를 비교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 할아버지가 조선총독부에 근무하셨던 사실을 알게 됐죠. 조선에 계셨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식민지 정책에 관계하셨다는 것을 알고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스나는 도쿄대 재학중이던 95년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공동 주최한 ‘한일교류 논문 공모’에서 일본측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후 한국에도 7차례 방문하며 문화교류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일본의 신세대들도 ‘서태지와 아이들’ ‘클론’ 등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다음엔 한국의 대중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책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