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일본의 히구치(18)는 한국이 제2의 고향.
그는 가라데를 하다 태권도로 전향한 아버지의 추천으로 95년 풍생고에 입학해 3년간 강선장감독 집에 기거하며 태권도의 진수를 전수받았다.
한국에 스포츠 유학을 온 그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듯 훈련에 성실히임했고이내국내 고교 정상급실력을갖추게 됐다.
98년 4월 전국고교선수권대회 58㎏급에 출전, 일본에서 응원온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우승했고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62㎏급에 일본 대표로 출전했다.
올초 풍생고를 졸업하고 오사카산업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한 그는 마침내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 58㎏급으로 출전, 8강에서 중국선수를 꺾고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말도 곧잘 하는 히구치는 빠르고 정확한 왼발 돌려차기가 특기.
태권도를 통한 한일관계 개선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