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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집중진단/미술품 감정]국내 감정기구 운영현황

입력 | 1999-07-12 19:25:00


화랑협회의 감정위원회와 고미술협회의 고미술감정위원회는 현대미술과 고미술분야에서 각각 국내에 유일한 감정기구이다. 그러나 더욱 엄밀하고 정확한 미술품 감정을 유도하기 위해선 감정기구가 더 생겨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82년 설립된 화랑협회 감정위원회는 서양화 10명, 동양화 8명의 감정위원들을 두고 있다. 작품 감정시 작가와 유족이 직접 감정에 참가하기도 한다.

71년 설치된 고미술감정위원회는 △도자기 금속 토기 △서화 서예 △목기 등 3개 분야로 나뉘며 각 분야별로 15명씩의 감정위원을 두고 있다. 한 번 감정할 때마다 4명 이상의 감정위원이 참가한다. 감정이 어려울 경우 별도 위촉한 19명의 자문위원이 자문을 하기도 한다.

감정위원이 로비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는다. 화랑협회측은 “교수 평론가 작가 화랑관계자 등에서 경륜있는 인물을 일정기간 위촉한다”고 밝혔다. 고미술협회측도 “골동상 관계자뿐 아니라 학계전문가도 감정위원 또는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말했다.

두 기구가 권위를 지키기 위해선 감정과정에서 최소한의 이권개입 소지도 차단해야 한다.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고미술감정위원회에서 골동상들이 감정위원의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 감정위원들이 감정을 많이 하지 못하도록 감정위원들을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화랑협회의 한 관계자는 “오랜 세월 경험이 축적된 전문적인 감정위원을 더 늘리려 해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경매회사와 화랑에서 한 작품에 대한 감정을 여러 차례 실시한다. 경매회사와 화랑이 전문 감정사를 통해 작품이 거래될 때마다 감정을 하고 기록한다..

감정사를 국가에서 인증해주는 제도도 있다. 경희대 최병식교수(미술비평)는 “프랑스에서는 국가기능 감정사제도를 운영하는데 우리도 이처럼 전문 감정사를 양성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