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미인상이 거의 같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여성의 얼굴이 서양여성을 닮아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박철규(朴哲圭)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성형외과학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특강을 가졌다. 박교수는 “성형수술한 한국여성 360여명과 ‘삼국사기’ 등 역사적 문헌 및 논문들에 나타난 여성의 얼굴을 비교 분석한 결과 최근 한국여성은 코가 높아지고 턱은 좁아지고 있으며 얼굴 형태도 ‘계란형’에서 ‘아이스콘’형(긴 역삼각형)으로 조금씩바뀌고있다”고말했다.
박교수는 이와 별도로 최근 한국여성 50명과 서양여성 20명의 얼굴을 비교했더니 한국여성은 턱이 넓고 얼굴의 ‘앞뒤 거리’가 짧았지만 과거에 비해 차이가 작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여성은 쌍꺼풀이 있는 눈, 오똑한 코 등 얼굴 중앙부분에 악센트가 있는 ‘서양적 얼굴’을 미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서양여성은 코가 상대적으로 낮고 턱이 넓은 ‘동양적 얼굴’을 미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박교수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동서양 여성 공히 ‘동서양 수렴형’으로 성형수술을 받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