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8월 한나라당 김태원(金兌原)의원국장이 재정국장으로 발탁된 것은 의외였다. 대선을 치를 재정국장은 당총재나 사무총장 심복이 맡는 게 관례였기 때문.
81년 6월 옛 민정당 공채2기로 입당한 김전국장은 이회창(李會昌)후보나 민주계의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 직계가 아니었다.
이런 그가 재정국장에 발탁된 것은 입이 무거운데다 13,14대 대선 때 당 경리업무를 맡았던 이력을 당시 강삼재총장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검찰은 김전국장이 대선 때 선거기획본부장이었던 서상목(徐相穆)의원과 공모해 대선자금 불법모금에 나선 핵심인물로 본다.
그러나 김전국장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당조직 등에 자금을 배분하는 역할만 수행, 구체적인 자금출처는 잘 모르리라는 게 한나라당측 시각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