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실력 어디가나?”
‘30승후보’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28)가 메이저리그 ‘별중의 별’로 탄생했다.
마르티네스는 14일 보스턴의 홈구장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제70회 올스타전에서 사상처음으로 1번부터 4번타자까지 4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선발 2이닝을 탈삼진 5개에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MVP로 뽑혔다.
20세기 마지막 4할타자였던 테드 윌리엄스의 시구로 막이 오른 올스타전은 마르티네스 오직 1명을 위한 잔치나 마찬가지였다.
마르티네스는 1회 등판하자마자 배리 라킨―래리 워커―새미 소사 등 내셔널리그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줄줄이 삼진으로 잡았다. 2회 선두 4번 마크 맥과이어마저 삼진으로 낚아 4연속 삼진.
5번 윌리엄스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배그웰을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예정된 2이닝을 마친 마르티네스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3만4000여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열광했다.
2이닝 5탈삼진은 아메리칸리그 타이기록이며 자신의 홈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승리를 따낸 아메리칸리그 투수는 그가 처음이다.
150㎞대의 강속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주무기로하는마르티네스는아메리칸리그 다승(15승3패) 탈삼진(184개) 평균자책(2.10) 3개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고의 투수.
그는 MVP로 뽑힌뒤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는 로프튼 라미레즈 알로마 토미 등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2타점 3득점을 ‘합작’한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를 4―1로 눌렀다.
◆마르티네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현역 최고의 우완투수로 꼽히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의 뒤를 잇는 2000년대 메이저리그의 에이스. 93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10승을 거뒀고 LA다저스와 몬트리올을 거쳐 97년 11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도미니카 태생. 형 라몬 마르티네스(보스턴)와 함께 형제 야구선수로도 유명하다. 전반기 15승으로 올시즌 30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