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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지사부부 수사]주혜란씨, 1억 3억씩 두차례 받아

입력 | 1999-07-15 23:14:00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는 경기은행 관계자로부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돈을 받았을까. 또 그 액수는 얼마이고 어디에 사용했을까.

검찰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실은 주씨가 서이석(徐利錫) 전경기은행장으로부터 분명히 돈을 받았다는 것과 이 돈을 돌려주지 않고 주씨가 사용했다는 점이다. 주씨가 돈을 돌려 주었으나 ‘배달사고’가 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씨가 받은 돈의 액수는 4억원. 검찰조사 결과 주씨는 이 돈을 주로 자신이 운영하는 ‘주 클리닉’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이와 관련, 14일 철야조사 과정에서 “직원 월급 등 목돈이 필요할 때 한번에 수천만원씩 뭉칫돈으로 지출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주씨는 “주로 개인용도와 사회단체에 대한 후원금 등으로 돈을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대부분’의 돈이 ‘주 클리닉’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는 게 검찰관계자의 설명이다.

서 전경기은행장이 주씨와 친분이 두터운 건축설계사 민영백(閔泳柏)씨와 함께 주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6·4 지방선거가 끝난 뒤였다.이들은 6월 중순과 하순 두차례 경기 용인시 주씨의 별장으로 주씨를 찾아갔다.

서행장은 “경기은행 퇴출과 관련해 선처해달라”는 말을 건넨 뒤 6월 중순에 1억원, 6월 하순에 3억원을 건넸다.

당초 이 돈은 골프가방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고위 관계자는 “골프가방이 아니다”라고 말해 ‘제삼의 수단’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검찰 소환 직후 “당시 서전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러느냐’고 화를 내며 받은 돈을 즉시 돌려줬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이 돈을 받은 구체적인 장소와 사실관계를 들이대자 혐의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