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바닷속처럼 시원하게 아이들을 책의 세계에 푹 빠뜨리는 특별한 방법은 없을까?
우선, 집안 한 구석에 ‘읽기공간’을 마련해 주자. 작은 모서리 공간을 활용해 깔개나 좋아하는 동물방석 등을 깔아주고 바구니에 몇 권의 책을 담아 옆에 놓아둔다. 바구니에는 많은 책을 담아놓기보다는 3,4권 정도의 책을 담아 스스로 선택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읽기공간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해 보자. 또는 헝겊과 망사를 이용해 텐트를 만들어 주고 ‘읽기텐트’ 안에서는 책만 읽을 수 있다는 규칙을 세워둔다.
아이가 책에 관심만 보이고 책을 읽으려 하지 않을 때는 겉표지의 제목과 그림을 보면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해 보자. 만약 ‘상어’에 대한 책이라면, “와! 그림을 보니까 상어도 종류가 많은가봐?” “상어에 대해 뭘 알고 있어?” “상어에 대해 뭘 더 알고 싶어?”라고 해서 아동의 상상력을 풍부히 키워준다. 이런 질문은 책을 읽게끔 유도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독해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읽고 난 다음에는, 집안에서 ‘상어박사’로서 가족에게 브리핑을 하게 해 보자. 장난스럽게 하지 말고 진지하게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자.
청소년들이 책을 읽기 싫어한다면 영화를 통해 책을 읽게 하는 방법도 좋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은 다음 소설의 해설과 서술 그리고 묘사부분이 영화 속에서는 시각적으로 어떻게 영상처리되어있는지 분석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아직 영화화되지 않은 소설이나 다양한 책을 읽게 한 다음 영화, 다큐멘터리, 특집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각 장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방학 전에 모둠을 형성해서 ‘릴레이 장편소설읽기’를 해보자. 장편소설을 모둠 인원수대로 쪽수를 나누어 순서를 정하고 날짜도 정확히 정한다. 글 쓸 종이의 크기나 색깔도 미리 정한다. 첫번째 사람이 첫 부분을 읽고 정해진 종이에 줄거리, 자신의 의견, 또는 다음 이야기 가운데 가장 궁금한 점을 적어 편지로 다음 사람에게 보낸다. 두번째 사람은 같은 방법으로 해서 자신의 글과 첫번째 사람의 글을 모두 세번째 사람에게 편지로 보내게 한 뒤 개학날 마지막 사람이 독후감을 쓴 종이를 모두 가지고 와 순서대로 이어 붙여 ‘종이조각보’모양을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정태선(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