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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김광현/산업첨병 디자이너 키워라

입력 | 1999-07-18 19:45:00


스타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팬들을 몰고 다닌다. 이로 인한 연관산업 파급효과는 지대하다. 디자인계는 디자인계의 ‘스타’를 키워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도모하고 그들을 통해 세계에 자랑할만한 디자인 작품을 만드는 것이 당면한 과제이다.

정부에서도 디자인을 4대 지식기반산업의 하나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 ‘대한민국디자인대상제도’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은 지금까지 상품에만 주어진 굿 디자인 상품전과 달리 사람에게 포상하는 제도이다. 과거 디자인은 있으나 디자이너는 그늘에 가려진데 대한 반성에서 출발해 이제 제대로 디자인을 만드는 사람에 대해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국가원수가 수여하는 상을 통해 디자이너를 키웠다. 미국의 대통령상, 스페인의 국왕상, 영국의 필립공상등이 그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본격적인 디자이너의 등용문을 마련해 다행이다.

디자인 경쟁력은 결국 디자이너의 경쟁력이다. 디자이너가 세계적인 인물로 부각되면 세계 일류기업들이 디자인을 의뢰하게 된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한국 디자이너의 사기를 북돋우고 키워야 한다.

디자인대상 제도는 다자이너 뿐만 아니라 디자인 경영전략을 채택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체를 ‘디자인경영대상’의 이름으로 포상한다. 세계는 바야흐로 디자인시대에 접어들었다. 소비자들의 상품선택 기준이 디자인을 우선하는 취향으로 바뀐지 오래다. 한국인은 금속활자 거북선 한글창제에서 보듯이 창의력이 풍부한 민족이지만 아직도 수많은 로열티를 외국의 브랜드에 지불하고 있다. 이제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 디자인계는 세 천년을 맞아 세계의 대표적인 양대 디자인 행사인 세계그래픽디자인대회(2000년)와 디자인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산업디자인총회(2001년)를 유치했다. 이를 계기로 디자이너는 물론 우리 산업계가 모두 합심노력해 디자인 중흥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

김광현(한국시각정보디자인 협회장 한양대 미래디자인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