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은 ‘국가 대 국가’ 관계라는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양국론(兩國論)’ 발언은 1년여 전부터 주도면밀하게 준비됐다고 대만 유력 주간지 신신문(新新聞)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리총통이 1년여 전에 중국과 대만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위한 연구를 총통부 고위관료들에게 지시했다”며 그 내막을 밝히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리총통은 대만의 국제적 지위에 관한 연구를 시작할 것을 총통부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제법학자들과 외교부 대륙위원회 등 관련 전문가들이 극비리에 작업을 진행했다. 모든 사항은 ‘최고기밀’로 붙여졌다. 5,6월에 이 작업이 거의 완성됐다.
리총통은 최종보고를 받은 후 만족의 뜻을 표시하고 이를 발언하기에 적합한 기회를 기다렸다. 마침 독일 도이체 벨레 라디오 방송국이 리총통 인터뷰를 요청했다. 리총통은 독일이 분단의 역사를 갖고 있어서 세계적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해 ‘양국론’을 말하기에 이르렀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