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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초보 뛰어넘기]외국인 매매패턴 배워라

입력 | 1999-07-19 18:27:00


주식시장 참가자는 크게 기관투자가, 외국인, 개인으로 나뉜다. 이중 기관, 특히 투신권은 새로 설정되는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줄곧 ‘사자’세력으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가장 유심히 살펴봐야 할 주체는 외국인. 92년1월 외국에 우리 증권시장의 문호를 연 이래 작년 5월 완전 개방되기까지 수차례 투자한도가 확대되면서 이들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참여는 증시의 수요기반을 확대시켰을 뿐 아니라 기업의 내재가치 및 성장성에 바탕을 둔 투자기법 도입으로 우리 증권시장 선진화에 기여했다.

증시개방과 함께 철저한 기업가치 분석기법을 선보이며 이른바 ‘저(低)PER(주가수익률) 혁명’을 일으켰고 이제는 보편화된 ‘블루칩’이라는 개념도 94년 들여왔다. 주먹구구식 투자판단은 이제 통하지 않게 된 것.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을 잘 익혀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법이 될 수 있다. 신문에 매일 나오는 외국인의 순매수동향을 일별 주별 월별로 점검해 큰 추세를 읽고 변화가 생기면 즉각 대응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순매도 및 순매수 상위종목을 체크하는 것도 필수적. 외국인 선호종목은 대개 내재가치가 우수한 우량기업이면서 유동성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들의 투자판단에 따라 우리 증시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위험도 동시에 커졌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환율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바뀐다. 예컨대 향후 원화의 가치가 달러당 1200원에서 1100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환차익이 생기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다. 반대로 원화환율이 절하될 움직임을 보이면 ‘팔자’주문을 내놓게 된다.

외국인자금의 성격도 중요하다. 외국인 투자자 중에는 연기금펀드 등 장기투자자도 있지만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도 있다. 하지만 이들 장단기 투자자를 구분해내는 일은 사실 쉽지 않다.(도움말〓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책임연구원)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