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돼지가 여러 마리의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그림, 갈매기가 날고 돛단배가 있는 그림….
강하고 밝은 색으로 그려진 원색적인 화면. 어디선가 본듯한 이미지. 바로 ‘이발소그림’이다. ‘이발소그림’이란 예술성이 없는 그림, 혹은 대량판매를 목적으로 많이 그려 싸게 판 그림들을 일컫는다. 50∼80년대 이발소 장식용으로 걸어두었던 그림들에서 유래했다.
이같은 이발소그림을 전시하는 ‘이발소명화―대중미술바로보기’전이 8월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를 기획한 갤러니 사비나측은 “이발소 그림은 서민의 생활상을 담은 ‘현대의 민화’”라면서 “그동안 소외받고 폄하되던 대중그림들을 한 자리에 모아 그 나름의 의미를 되살려 보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시이기도 하다. 02―736―4371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