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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소프라노 전정원 이색독창회

입력 | 1999-07-21 18:47:00


클라라 슈만과 알마 말러. 60년의 세대차이는 있지만 대작곡가와의 불꽃같은 연애, 파란많은 결혼생활로 유명한 ‘음악사의 헤로인’이란 점에서 공통점 이 있다. 공통점은 또 있다. 음악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보살피느라 대음악가의 꿈을 접고 말았다는 것.

남편의 그늘에 가려졌던 두 여성작곡가, 클라라와 알마의 가곡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4일 서울 서초동 판아트홀에서 열리는 소프라노 전정원의 독창회. ‘조용한 연꽃’ 등 클라라의 가곡 다섯곡과 ‘고요한 도시’ 등 알마의 가곡 다섯곡이 함께 선보인다. 남편인 로베르트 슈만과 구스타프 말러의 가곡도 각각 여섯곡씩 소개된다.

클라라는 결혼 전 일급의 피아니스트로서 슈만보다 훨씬 명성이 높았다. 알마는 화가로 활동하면서 쳄린스키에게 작곡을 배운 빈 사교계의 여왕.

“두 사람 모두 남편과는 사뭇 다른 경향을 작품에 나타내죠. 클라라의 가곡에는 멘델스존의 우아함이 짙게 나타나고, 알마의 곡에는 바그너와 쳄린스키의 두터운 화음이 돋보입니다.”

네 사람의 가곡을 노래할 소프라노 전정원의 설명. 그는 19세기 여성의 예술적 활동을 조명하고자 이번 연주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헨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명지대 교수 홍은경이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1만원. 02―525―2287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