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한번도 힘들다는 사이영 상을 5번이나 수상한 로저 클레멘스는 올초 소속팀 토론토 불루제이스에 “돈도 싫다.무조건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보내 달라”고 떼를 써 작년 우승팀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에 얼마나 애착을 느꼈으면 이랬을까.
‘코리안특급’ 박찬호(26·LA다저스)도 최종목표가 월드시리즈 승리투수라고 말해왔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선수는 박찬호를 비롯,조진호(24·보스턴 레드삭스),김병현(2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3명.
이중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첫 승리투수,2년연속 10승 등 온갖 영예를 받으며 앞서갔지만 챔피언반지를 향한 레이스는 상황이 좀 다르다.
시즌초 승률 5할대를 오가며 지지부진하던 다저스는 급기야 6월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다저스는 박찬호가 구위를 회복한 7월들어 최근 11경기에서 8승3패의 상승세를 탔지만 22일 현재 43승50패로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52승43패)와는 여전히 8경기 차이.
반면 시즌중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김병현과 조진호는 팀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월드시리즈 등판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조진호는 보스턴(52승43패)이 양키스(56승37패)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머물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등판이 가장 유력하다.
보스턴은 서부지구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49승45패)에 2.5게임차로 앞서 있어 와일드카드 1순위 후보인 때문.
그러나 조진호는 포스트시즌에서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불확실한데다 설령 남아있다 하더라도 3∼4인 로테이션으로 운영하는 시리즈에서 선발등판하기는 힘든 상황.
김병현은 애리조나(51승45패)가 6월들어 샌프란시스코에 선두자리를 내준데다 최근 선발투수진마저 무너져 선두추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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