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내밀한 역사」테오도르 젤딘 지음/김태우 옮김/도서출판 강 펴냄/640쪽 2만3000원▼
저자는 영국 옥스포드 성 안토니 칼리지의 선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유럽 학술원의 정회원.
이제까지의 역사책과는 전혀 다른 눈으로 인간의 역사를 보여준다.저자는 고독 사랑 섹스 요리 우정 운명 등 우리 삶의 중요한 주제들을 인류 경험 전체를 통해 폭넓게 고찰한다.인류학과 역사학을 독특하게 결합하고 있는 흥미로운 역사책.
각 장의 전반부는 한 개인의 삶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 지구촌에 살고 있는 각계각층 사람들의 꿈과 열정,좌절,번민 등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이어 각장 후반부에서는 인터뷰에서 떠오른 주제를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해설하고 있다.
예를 들면 1장에서 “제 인생은 실패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51세의 줄리엣이 등장한다.그의 어머니는 가정부였고 그도 가정부였으며,자녀들 또한 비슷한 일들을 하고 있다.그의 삶이 바뀔 수는 없을까? 저자는 미래에 대한 삶의 비전은 과거를 새롭게 봄으로써만 가능하다고 보고 인류사 전체를 통해 이 문제에 접근한다.결국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노예와 관련된 역사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섹스보다 요리법이 더 발달한 이유’의 장에서는 ‘교역과 여행이 잦아지면서 음식에 관한 지식은 늘어나나 성적인 상상력은 반복한다’고 설명.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