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 한 증권사 직원은 객장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주말 이틀간 휴장한다는 사실이 고맙기 짝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한 23일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설이 흘러나오며 개장 초부터 폭락세. 대우그룹 지원과 관련해 자금시장 유동성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금리가 들먹이고 외국인들의 ‘팔자’가 가세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900선을 겨우 지켰다.
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우그룹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을 안고 있는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업은 9% 이상 폭락. 대우그룹은 ㈜대우 대우통신 대우증권 대우전자부품 등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14개 상장종목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코리아써키트 성미전자 대륭정밀 등 정보통신 반도체 디지털TV관련 주식들은 강세행진을 계속해 눈길을 끌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