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사건과 관련해 서이석 전행장으로부터 1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받아 사기혐의로 구속된 이영우씨는 검찰에서 줄곧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은 22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씨는 능력이 없는 단순 정치사기꾼’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검찰은 23일 이같은 입장에서 한발 후퇴해 “이씨가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 민간외교에 20년이상 종사해온 사람이다. 사무실과 집에 가보면 알 수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도 ‘사기꾼’이 아닌 ‘로비스트’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이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사기꾼 취급은 받을 수 없다는 그의 ‘저항’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씨는 이와 관련, 검찰에서 “아태재단 미주지사 이사장인 이영작씨가 나를 이사로 임명한 것은 틀림없다. 국가를 위해 민간 외교를 해왔다. 그런 내가 사기나 칠 사람으로 보이느냐”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컨대 로비능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법률자문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정락(李定洛)변호사가 22일 직접 인천지검으로 찾아와 ‘이씨는 사기꾼 취급을 받을 사람이 아니니 더이상 사기꾼으로 몰고 가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박정규기자〉 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