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의 퇴출저지 로비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사기혐의로 구속된 이영우씨가 지난해 6월 서이석 전경기은행장으로 부터 받은 1억원을 다른 사람에게 로비자금으로 건넸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서전행장이 1억원을 입금해 이씨에게 건네준 차명통장을 찾아내 계좌추적에 나섰다.
유성수(柳聖秀)인천지검 차장검사는 “이씨는 경기은행 퇴출직전인 지난해 6월24일 서전행장으로부터 차명통장을 받아 일주일 후인 7월1일 1억원을 모두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뒤 4000만원을 현찰로 인출하는 등 수백만∼수천만원씩 수차례에 걸쳐 돈을 전부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이 돈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가 서전행장으로부터 받은 4억원중 상당액을 여동생에게 주었고 일부는 경기지사 선거 뒤처리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주씨의 여동생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주씨가 4억원을 모두 사용한 뒤 뒤늦게 민영백(閔泳栢)씨를 통해 2억원을 서전행장에게 돌려주는 과정에서 민씨가 이를 가로챈 사실을 확인, 민씨를 사법처리키로 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