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한 팀에서 뛰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영광이다.그가 떠나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밀워키 브루어스 내야수 마크 로레타)
‘메이저리그의 인간승리’로 불리는 ‘조막손 투수’ 짐 애보트(31).그가 선수생활을 중단해야할 위기에 몰려 그를 아끼는 전세계 야구팬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밀워키구단은 24일 올시즌 2승8패 평균자책 6.91로 부진한 애보트를 시즌중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었던 에보트는 왼손 하나만으로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제패한 감동의 주인공.
89년 에너하임 에인절스에 입단한 그는 91년 생애 최고의 성적인 18승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4년간 47승52패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93년 뉴욕 양키스로 옮겨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으나 9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96년 애너하임에 복귀후 2승18패의 극심한 난조를 보여 방출의 설움을 맛봤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해 후반기 메이저리그에 올라 5승무패의 성적을 거두며 다시 주목을 받은 그는 올시즌 자유계약선수가 되면서 지명타자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의 밀워키로 옮겨 새롭게 시즌을 맞았다.그는 타석에 나서 21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는 등 의욕을 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방출되고 말았다.
애보트의 에이전트인 스코트 보라스는 일체 공식발언을 피하고 있지만 애보트가 은퇴할 것이라는 게 중론.메이저리그 11년 통산 87승108패 평균자책 4.25를 기록한 애보트는 성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한 감동을 세계야구사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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