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미국에 사는 독자입니다. 우연히 동아일보 정보산업부가 운영하는 E코노미클럽 (http://econo.don ga.com) 게시판에 들렀다 ‘기자 다루는 법(2)’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신문을 읽으며 느껴온 답답함에 대해 간단히 몇줄 올리고자 합니다.
우선 제목만 읽으면 내용을 읽을 필요가 없는 기사가 많다는 것입니다. 기사 내용이 단순 사실보도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미국 유명 일간지에서 다룬 한국경제에 대한 분석 기사가 한국의 일간지나 주간지 기사보다 때로는 더 충실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얼마전 어떤 일간지에 게재된 삼성차 빅딜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한국 신문들이 흥미 유발에만 급급한다는 느낌을 더욱 갖게 되었습니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해결책 등을 다뤄 독자들로 하여금 사태를 올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신창목(cmshin@netian.com)
◆답◆
제가 올린 글은 ‘보도자료 작성법’에 대한 것이었는데 조금은 다른 내용의 메일을 받고보니 당황스럽지만 한편으론 기자의 역할을 다시금 일깨워주신 것 같아 고맙습니다.
독자님의 지적에 우선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습니다.
제가 입사한 뒤 5년간 선배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은 말이 있습니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끼면 기자가 아니고 필경사다. 추가 취재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기사를 쓰라”는 충고였습니다.
저 역시 그러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시간과 업무량에 쫓겨 단순 보도에 그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동아일보 기자들은 위의 선배들 충고처럼 항상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자세로 취재와 기사작성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