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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銀로비 수사]최기선시장, 수뢰여부 밤샘조사

입력 | 1999-07-28 19:35:00


경기은행의 퇴출저지 로비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8일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을 소환, 서이석(徐利錫)전행장으로부터 퇴출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밤샘 조사했다.

검찰은 최시장이 받은 돈의 성격과 관련, △경기은행 퇴출을 막기 위한 로비자금 △정치자금 △경기은행의 시금고 유치대가 등 세가지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성수(柳聖秀)인천지검 차장검사는 “돈의 성격과 액수, 전달방법 등을 놓고 최시장과 서전행장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르면 29일 중 최시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에서 서전행장은 “퇴출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최시장에게 직접 돈을 줬다”고 진술했으나 최시장은 “직접 돈을 받은 적은 없으며 최근 확인해보니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가 지난해 5월 돈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 최시장의 회계책임자 변모씨(40)를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중이다.

변씨는 검찰에서 “지난해 5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최시장의 선거사무실에 서전행장 비서 김모씨(41)가 찾아와 선거지원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주고 돌아간 일이 있으며 최시장에게는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27일 오후 소환한 경기은행 전 노조위원장 손석태(孫錫台·40·인천시의회 의원)씨를 밤샘조사한 결과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서전행장으로부터 선거지원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손씨를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