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주 등을 상대로 돈을 뜯거나 폭력을 행사해온 서울시내 ‘동네깡패’ 41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17일부터 열흘간 시내 유흥업소와 상가, 사창가, 유원지 등을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벌여 ‘신장안파’ 등 소규모 조직폭력배 12개파 56명과 ‘조직형 갈취폭력배’ 359명 등 모두 415명을 붙잡아 311명을 구속하고 104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하거나 이들에게 윤락을 알선한 퇴폐업소 133곳을 적발해 업주 등을 청소년보호법 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관할구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을 무대로 활동해온 ‘신장안파’ 두목 오모씨(26) 등 7명은 장안동 일대 보도방 업주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매일 7만∼10만원씩을 뜯어내는 등 5월부터 최근까지 170차례에 걸쳐 1400여만원을 뜯어오다 구속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영세업주들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 온몸에 용, 장미 등을 문신으로 새긴 뒤 합숙생활을 하면서 폭력행사에 대비해 헬스클럽 등에서 체력단련까지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94년 출소한 방모씨(31·구속 중)가 재건한 ‘공항동파’는 97년6월 서울 강서구 공항동 N단란주점 업주를 위협해 시가 4억원 상당의 업소를 3000만원에 인수하는 등 공항동 일대 단란주점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어온 혐의다.
경찰은 이밖에도 ‘동네깡패’들이 △가출한 미성년자들에게 윤락행위를 알선하거나 △재래시장 업주나 노점상을 상대로 자릿세나 보호비를 요구하고 △유원지 업소나 사채업자들에 기생해 돈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