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증권업계는 샴페인을 터트리면서 1000포인트 돌파를 자축하는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러나 지난주에 불거진 대우문제와 금융시장불안 등으로 주가는 1000포인트에 안착하지 못하고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연일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연 지수 1000포인트에 안착할 것인지가 모든 시장 참여자들의 초미의 관심인 이상 그 의미를 이 시점에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문제는 과연 지수 1000이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을 감안해 정당화될만한 수준인가 하는 점이다.
조만간 발표될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은 투자자들을 상당히 놀라게 할 뉴스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IMF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도 “단군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린 것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한자리수 금리 상황에서 달성한 기업실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대학시절 배운 주식평가 모델 중 하나인 고든(Gordon)성장모형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반추해 볼 기회가 있었다. 즉 금리가 급격히 하락할 때 기업의 성장률이 높을수록 기업평가 잣대중 하나인 PER(주가수익비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금리가 10%를 훨씬 넘을 때의 잣대를 갖고 현재의 상장기업을 평가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신 구 패러다임의 치열한 각축전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자리수 금리하에서 기업평가작업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신천지를 개척하는 것이다.새로운 패러다임이 한국증시에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장동헌(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팀 운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