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기 일산 자택이 목포에서부터 김대통령 집안과 교분이 있었던 재미교포 조풍언(趙豊彦·61)씨에게 팔렸다. 매각대금은 6억원.
김대통령의 일산 자택 매각은 5월 청와대측이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의 명의로 돼있는 동교동 집을 이희호(李姬鎬)여사 명의로 재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할 때 이미 기정사실화했었다.
일산 자택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많고 너무 멀어 퇴임 후 김대통령이 기거하기에는 불편하다는 게 매각 이유였다.
부친이 목포에서 수산업을 경영했던 조씨의 집안은 김대통령이 정치를 하기 전부터 이웃에 살면서 교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목포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도미(渡美),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조씨는 3월 김홍일의원이 치료를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김의원을 만나 “여생을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비쳤고 이에 김의원이 일산 집 구입을 제의했다는 전언이다.
당초 김의원이 제시한 가격은 7억원. 그러나 조씨는 5월 일산 자택을 둘러본 뒤 “한국식이라 마음에 들지만 지하실에 물이 차는 등 하자가 있다”며 가격을 절충, 6억원에 낙착됐다는 것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