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칠(19·상무)이 한국양궁의 자존심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홍성칠은 29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0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리포넨(핀란드)을 115―1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토레스(프랑스)를 114―110으로 누른 홍성칠은 결승 3엔드에서 리포넨이 세발 모두 9점을 쏘는 틈을 타 10, 9, 10점을 쏘아 87―84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세를 잡았다.
홍성칠은 충남 병천고 2년때 대표팀에 선발돼 양궁계에 거센 10대 돌풍을 몰고온 주인공.
대표팀에 뽑히자마자 97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 우승멤버로 활약했고 아시아선수권 개인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98년 대표팀 탈락의 아픔도 겪었지만 상무에 입대해 강훈련을 소화한 끝에 올해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6월 유러피안 그랑프리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에 다시 세계정상에 우뚝 서 한국 남자양궁의 든든한 대들보로 자리를 굳혔다.
1m72, 60㎏의 호리호리한 체격에다 어려서 눈을 다치는 바람에 시력(좌우 0.1)이 약하지만 이번 대회 결승에서 “전혀 떨리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의 침착함과 강한 정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