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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4세 청년실업률 "비상"…16.9%로 치솟아

입력 | 1999-07-29 23:23:00


새로운 일자리 잡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30, 40대 기성세대보다는 10대후반과 20대초반 신세대층의 실업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중 만 15세이상 25세미만의 청년실업률은 16.9%로 25세이상 실업률 6.8%를 크게 웃돌았다.

90년대 중반 6%대를 유지했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극심한 경기불황을 거치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바람에 15.9%로 치솟은 뒤 올들어 더욱 높아지는 추세.

지난해 각국의 청년실업률은 △미국 10.4% △영국 12.3% △캐나다 15.2% △일본 6.7%(97년) 등으로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선진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고용사정 악화로 노동시장에 새로 뛰어든 청년층의 신규 취업률이 떨어졌기 때문. 이와 함께 가장의 실업으로 소득이 줄어든 집안의 10대후반 청소년들이 부모를 돕기 위해 대거 구직활동에 나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대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97년 8.6%에서 98년 9.2%, 올해 1∼5월 10.1%로 증가했다.

한은은 최근 기업들이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생산활동의 고용창출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자칫 고실업 현상이 만성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분석으론 90년의 경우 연간 10억원(95년가격 기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69명의 취업자가 필요했던 반면 97∼98년에는 그 수가 50명으로 줄었고 올들어서는 48.9명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실제 실업률에서 경기요인을 제거한 구조적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전 2∼3%에서 작년 하반기 5%대, 올 1·4분기(1∼3월) 6.6%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실업도 물론 심각한 문제지만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젊은층이 사회의 출발점에서 노동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 여성 청년 등 유휴노동인력을 시간제 근로자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