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계열사의 출자전환 대상기업 1호로 대우중공업이 유력시 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구조조정 전담팀은 2일까지 대우측 재무구조개선약정 수정안을 제출받아 5∼6일경 약정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때 출자전환할 계열사의 윤곽을 밝힐 예정이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덩치가 큰 대우중공업을 분리매각하는 과정에서 출자전환이 불가피하며 출자전환은 채권단 주주 회사에게 모두 득이 되는 윈윈(win―win)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흑자를 내고 사업전망은 밝으나 부채가 특히 많은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춰 기업가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작년말 현재 자산규모가 14조원, 부채는 10조원으로 자산이 4조원 많은 매머드기업으로 작년 1600억원의 흑자를 내 출자전환의 취지와도 부합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대우중공업 출자전환은 현재 흑자를 내면서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조선부문에 대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단 대우그룹이 추진중인 조선과 기계부문의 분리작업을 마무리한 뒤 채권단이 갖고 있는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돼 부채비율을 낮추고 기업가치를 높인뒤 외자유치에 나선다는 것이 정부 채권단 대우 3자의 구상이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산동회계법인이 진행중인 조선부문과 기계부문의 분리작업은 늦어도 9월중에는 끝날 것”이라며 “분리될 경우 조선부문의 자산은 7조∼8조원, 부채는 5조∼6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전환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주총과 이사회의 의결 등 절차도 복잡해 이 과정에서 채권단 내부의 이견이 드러날 가능성도 많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제 겨우 전담팀을 꾸렸고 자산 부채 실사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출자전환 기업을 선정할 경우 채권단 내에서도 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금융단의 신규출자로 설립한 별도법인이 대우중공업의 자산만 인수하는 자산부채인수(P&A)방식이 재계 일각에서 거론되는데 대해 금감위와 채권단측은 “출자액이 너무 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