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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청남대구상?]21세기 한국 안보-개혁 큰틀 준비

입력 | 1999-08-01 19:21: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오랜만에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고 1일 귀경했다.

김대통령은 진해 휴양지에서 1박, 청남대에서 6박을 하는 동안 지난달 29일의 윌리엄 코언 미국국방장관 면담을 제외하고는 공식일정을 갖지 않았다. 대신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낚시도 하고 국민회의 김홍일(金弘一)의원 등 가족과 모처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또 ‘지식자본주의의 미래’ 등 최근에 발간된 책도 두세권 읽었으며 특히 사색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이 휴가기간 중 정리한 ‘청남대구상’이 어떤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다 김대통령 스스로도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향후 국정운영비전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더욱 그렇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와 관련, “김대통령이 자유경쟁시대인 21세기를 앞두고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 큰 틀의 구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수석은 “특히 김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발사준비 등과 관련해 세계에서 동북아만이 대화와 평화를 위한 체제가 없다는 점을 고민해 왔다”고 말해 김대통령이 새로운 동북아안보체제구축을 제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당창당 등 국내문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구상을 가다듬었으리라는 게 여권내의 지배적 관측이다.

휴가기간 중 김대통령을 접촉한 국민회의의 한 핵심당직자는 “김대통령이 신당의 이념 등에 대해 구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이념에 생산적 복지가 추가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이 이같은 신당창당구상을 8·15 때 밝히겠다고 했다”며 “그 후 부패방지법제정 인사청문회도입 등 개혁조치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이 휴가기간 중 금융소득종합과세 조기실시검토 등 중산층 서민대책에 대해 천착한 것도 같은 맥락. 결국 8·15 경축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청남대구상’은 안보와 개혁이라는 두 축으로 다듬어질 것 같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