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라는 것이 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이뤄지는 것이지만 주식투자는 특히 그렇다. ‘상장회사의 미래’를 사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현 주가에 비해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설 때 ‘사자’주문을 낸다.
그 이유가 뭐냐에 따라 주식은 성장주와 가치주로 나뉜다. 가치주에 투자할 것이냐, 성장주에 투자할 것이냐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지만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주와 가치주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주(Growth Stock)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 또는 새로운 시장의 형성으로 상당기간이 지난 뒤 기업의 수익이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주식을 말한다.
이같은 기업은 대부분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에 속해있는 경우가 많으며 초기엔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의 예를 들면 80년대 이전의 증권주가 대표적. 아무도 증권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을 때였지만 증시의 폭발적 성장을 예견한 사람들은 증권주에 장기투자,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최근엔 인터넷 관련산업의 팽창으로 세계적으로 인터넷 관련주가 성장주로 지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오른 것이 좋은 예.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관련주의 값은 상장기업이나 코스닥등록기업을 가릴 것없이 폭등했다. 성장주 투자는 미래수익에 대한 예상이 빗나갈 경우, 즉 장래의 장밋빛 전망이 ‘거품’으로 판명되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성장주는 미래의 수익증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산업의 주가와 단순비교해 투자판단을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가치주(Value Stock)
기업의 현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주식으로 성장주의 상대 개념이다. 즉 기업의 수익이나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저(低)PER(주가수익률)주’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가치주에 해당한다.
만일 특정기업이나 업종의 주가가 일시적인 업황(業況)이나 투자자의 심리악화로 인해 크게 하락했다면 현재의 기업가치에 대한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셈.
‘대우쇼크’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주식도 돌발악재인 대우문제가 해결되면 대표적인 가치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가치주는 흔히 보수적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성장주에 비해 주가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 기업의 수익도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업종이 많다.(도움말〓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책임연구원)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