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강원 등에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가 2일 서울과 인천 충청 경북지역 등 남쪽으로 확산되면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서울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려 중랑천 지류인 백양천이 범람하고 중랑천이 범람위기에 처해 상당수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 0시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29명(군인 5명 포함)이 숨지고 25명(군인 2명 포함)이 실종되는 등 총 45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 및 실종자 수를 지역별로 보면 △강원 화천 15명 △경기 연천 6명 △경기 파주 7명 △경북 영주 6명 △인천 4명 △충남 아산 2명 등이다.
또 주택 7000여채가 침수돼 1만8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 2만여㏊가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등 엄청난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피해
2일 오전 10시반경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1리 삼일계곡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길석확씨(46)가 운영하는 방갈로 7여채 중 2채를 덮쳐 김동호씨(51·인천 남구 관교동) 부부 등 피서객 10명이 매몰돼 실종됐다.
◆이재민
경기 동두천에 1534가구 5094명 등 모두 5962가구 1만812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지역별로는△서울 215가구 601명 △인천 156가구 483명 △경기 연천 1298가구 4063명 △포천 128가구 442명 등이다.
◆재산피해
경기지역의 주택 5936채를 비롯해 중부지방에서 모두 7126채의 주택과 상가 등이 침수되고 농경지 등 2만776㏊가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또 소 330여마리와 돼지 6800여마리, 닭 30만마리 등 32만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교통통제와 단전 단수
서울을 비롯해 경기 연천 포천과 강원 철원 화천 지역의 국도와 지방도 등 134개소가 완전 통제됐다. 철도는 경원선 전곡∼신탄리간, 경의선 일산∼문산간, 교외선 의정부∼능곡간 등이 선로 침수로 각각 통제됐다.
또 경기 파주와 김포, 강원 춘천 등 8354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고 8만896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