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토종견인 ‘탐라개’를 천연기념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구회(회장 윤신근·尹信根·46)와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최근 탐라개에 대해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순혈도(純血度)’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회에 따르면 도축산진흥원에서 보호중인 탐라개 7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분석한 결과 유전자 대립형질이 ‘311, 321’나 ‘321, 321’ 등으로 단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잡종교배가 폭넓게 이뤄지지 않은 채 탐라개가 진돗개처럼 고유혈통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축산진흥원은 유전자검사 결과와 형태학적 특성 등 관련자료를 보강해 탐라개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연구회 윤회장은 “탐라개는 일반 잡종견과 달리 유전인자가 순수 형질로 구성돼 있어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탐라개는 꼬리가 하늘쪽으로 치솟아 있으며 △둥근 눈 △여우모양의 입술 △뾰족한 귀 등이 특징이다.
주로 일제 때 이전까지 제주에 많이 있었던 탐라개는 주로 오소리사냥 등에 활용됐으며 먹이를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끈기와 용맹성을 가진 ‘명견’으로 알려져 있다.
탐라개는 최고 몸무게가 12∼16㎏, 몸높이는 45㎝ 내외로 진돗개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이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