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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강세 수혜주/어떤 업종이 주목받나?]

입력 | 1999-08-03 18:40:00


‘올 하반기에는 엔화강세 수혜주로 꼽히는 수출주도주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라.’

증권 및 투신사들은 올 하반기 주도주로 ‘엔화강세 수혜주’를 이구동성으로 추천하고 있다. 미국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엔화강세 현상은 적어도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주가와 엔고〓엔화가치 강세는 국내 기업의 수출증가와 주가상승으로 직결된다. 대우쇼크로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수출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7년 5월부터 6월까지 엔화환율이 달러당 125엔에서 112엔대로 하락(엔화가치 상승)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680에서 800선으로 상승했다. 98년 10월에도 엔화환율이 135엔에서 120엔대로 하락(엔화가치 상승)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300선에서 550선으로 급등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상반기 금융장세가 마무리돼가는 시점에서 엔화강세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수출관련주들이 하반기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수출관련주 얼마나 올랐나〓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 조선업종의 대표주들은 지난달 23∼30일까지 지수상승률을 웃도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반도체관련 주식인 삼성전자가 21.2% 오른 것을 비롯 △현대전자 14.5% △LG반도체 10.0% △현대자동차 38.2% △LG전자 54.7% △삼성중공업 24.5% 등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6.9%)을 훨씬 웃돌았다.

▽엔화강세 언제까지〓일본의 6월중 산업생산 증가율은 예상치(1.7%)를 넘어선 3%를 기록,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미국의 2·4분기(4∼6월) 경제성장률은 1·4분기(1∼3월)의 4.3%보다 크게 둔화된 2.3%에 그쳤다.

일본의 경우 산업생산의 플러스 성장세와 재고율 하락이 하반기엔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일본수출의 33%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으로 산업생산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

현대증권은 “연말까지 엔화는 현재의 달러당 115엔대보다 강세를 보여 110엔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강세 수혜주는〓최근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종목군들은 대부분 엔화강세 수혜주다. 일본과 수출경합관계에 있는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 정보통신 철강 TFT―LCD 조선 등 업종은 엔화강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큰폭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엔화강세 수혜주들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로 기관투자가들의 주요 ‘공략대상’. 기관투자가들은 현재의 조정장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이들 수출주도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현대증권측은 분석.

한국투자신탁은 아예 이들 엔화강세 수혜주를 ‘공략하는’ 주식형 펀드 2종을 개발,3일부터 시판하고 있다. 한투 나인수(羅仁洙)주식운용부장은 “국내 경기회복과 엔화강세 기조가 맞물리면서 엔화강세 수혜주들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