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면서‘열받는 사람’이 많아졌다. 주가가 솟구치면 흥분하고 곤두박질치면 초조해지는 등 하루에도 몇번씩 ‘지옥과 천당’을 오간다.
사람의 성반응은 △흥분 △고조 △절정 △회복기로 나뉜다. 한데 남성의학을 오래 공부해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남녀의 성반응이 왜 차이를 보이는가 하는 점이다.
요즘 급등락 장세는 확실히 남성의 성반응 그래프를 닮았다. 흥분에서 절정에 이르는 과정이 급하고 흥분이 소실되는 시간은 더욱 짧다. ‘남비장세’라고나 할까. 흥분과 소실이 급속으로 이뤄지면 인체의 신경통신망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중앙통제소인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고 그 결과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력도 저하된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성반응은 완만한 상승기와 회복기를 보인다. 특히 절정기에는 질 주위와 회음부 근육이 0.8초 간격으로 율동적인 수축을 하는데 이 절정기가 여러번 올 수 있다. 여성의 반복되는 오르가슴에 대해 인류진화론자들의 해석도 구구하다. 남성에게 만족감과 자부심을 심어줘 애정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한 이유. 다른 하나는 오르가슴 후 꼼짝 못할 정도로 몸이 이완돼 남성의 사정액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수정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자손의 번성을 위해 섹스를 계속 추구하도록 하기 위한 인류진화의 산물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쨌건 필자는 우리 증시가 여성의 성반응과 닮은꼴이었으면 한다. 한번의 절정에서 주저앉는 남성보다 완만한 상승세와 회복세, 그리고 반복되는 절정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경제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02―539―7575
이무연(굿모닝남성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