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의 주민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윤종률교수는 “수해지역에선 특히 집단 발병의 위험이 높은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수인성 전염병은 오염된 물이나 상한 음식물 때문에 생기는 식중독. 콜레라균이나 이질균에 감염되면 △체온이 올라가고 △배가 아프며 △구토와 설사를 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 때는 약보다는 물을 충분히 먹고 쉬는 게 좋다. 하루 6회 이상 설사하면 병원을 찾을 것.
또 피부에 더러운 물이 닿아 생기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에도 주의.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가렵거나 따끔하다. 이 때는 스테로이드제제 연고를 바른다. 수해지역에선 ‘전염성 농가진’도 널리 퍼진다. 아주 작고 붉은 점이 생기다 오톨도톨하게 일어난다. 농가진은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며 스테로이드제제 연고를 바르면 오히려 악화된다.
수해지역에서의 건강관리지침을 윤교수와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박승철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한다.
△절전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냉장고에 두었던 음식도 끓여 먹는 게 안전하다.
△식사전이나 외출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수돗물로 손을 씻는다.
△오염된 물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한다.
△상처는 바로 소독해야 피부염을 막을 수 있다.
△물이 많은 곳은 누전의 위험이 크다. 복구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전기를 차단한다.
△빗물에 젖은 음식은 깨끗해 보여도 먹지 않는다.
△모기 등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을 친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