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감자(減資)를 실시한 기업은 감자후 주가가 대부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감자를 실시한 51개사를 분석한 결과 감자후 1개월간 주가가 오른 기업은 16개사, 내린 기업은 35개사로 주가가 내린 기업이 두배 이상 많았다.
이 가운데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감자를 단행한 모나리자 등 7개 기업의 감자 후 1개월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30.7%에 달해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4.3%)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기 위해 감자에 나선 제일은행 서울은행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법정관리 및 화의나 워크아웃신청 등으로 인해 감자에 나선 기업의 주가는 상승폭이 적거나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법정관리 및 화의 때문에 감자를 실시한 극동건설 등 21개사는 주가가 감자 후 한달간 평균 2.6%가 올랐으나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3.1%나 오른 것에 비하면 이들 종목은 그다지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광토건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신청 기업 23개사는 주가가 감자후 1개월간 평균 15.0%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7.8%가 올랐다.
한편 법정관리 화의 등 정리계획인가에 따른 감자를 실시한 기업중에서도 환영철강공업 대농 삼미 등 감자후 주가가 1000원에도 못미쳤던 종목들은 감자후 1개월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