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의 평균수명(97년 기준)은 남자 70.56세, 여자는 78.12세로 10년 전에 비해서는 4세, 20년전에 비해서는 9세이상 늘어났다. 97년에 출생한 남자아이는 2067년까지, 여자아이는 2075년까지 살 수 있다는 얘기.
또 우리나라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생명표’에 따르면 97년기준 남녀 평균수명은 74.39세로 87년에 비해 4.63세, 77년에 비해 9.88세 가량 늘어나 급속히 고령화사회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크게 늘어난 평균수명〓97년에 출생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여명(평균수명)은 남자가 70.56세, 여자는 78.12세다.
77년에는 남자가 60.75세, 여자가 68.74세였으며 87년에는 남자가 65.78세, 여자가 74.04세로 20년 전에 비해서는 남자가 9.81세, 여자가 9.38세 늘었으며 10년 전에 비해서는 남자 4.78세, 여자 4.08세가 높아졌다. 남녀간 평균수명 차이는 7.56세로 85년의 8.37세를 고비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
나이별 기대여명을 보면 남자의 경우 15세는 56.48년, 35세는 37.68년, 50세는 24.64년, 65세는 13.64년으로 87년에 비해 1.95∼3.35년 가량 늘었다.
여자는 35세의 경우 44.59년, 50세는 30.42년, 65세는 17.26년을 더 살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남자가 70세까지 살 확률은 63%〓생존확률을 연령별로 보면 97년에 30세인 사람이 70세까지 살 확률은 63.07%이며 여자는 83.39%로 여자가 훨씬 높다.
또 40세인 사람이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가 32.66%, 여자는 57.24%이다.
97년에 태어난 아기가 65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가 72.04%이고 여자는 88.02%이다.
거꾸로 45세인 사람이 50세에 이르지 못하고 사망할 확률은 남자 3.14%, 여자 1.07%이며 65세인 사람이 70세까지 살지 못하고 사망할 확률은 남자 15.13%, 여자 7.04%.
▽암과 사고사가 가장 많다〓남녀 각각 순환기계질환 암 사고 등이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97년 출생아의 경우 심장병 고혈압 뇌혈관 등 순환기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23.19% △여자 26.62%.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22.82% △여자 12.81%,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9.33% △여자 4.52%로 나타났다.
95년과 비교하면 위암이나 간암 뇌혈관질환 고혈압성질환 등이 감소한 반면 당뇨병이나 폐암 폐렴 자살 등의 확률은 증가.
▽암에 안걸리면 남자 평균수명 4.95년 증가〓97년에 태어난 아기는 순환기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 없을 경우 남자가 3.87년, 여자는 3.20년 더 살 수 있고 암이 없으면 남자는 4.98년, 여자는 2.57년 수명이 연장된다.
암으로 인한 사망이 없다면 △남자 4.98년 △여자 2.57년, 사고사가 없어도 남자는 3.51년, 여자는 1.38년 수명이 연장된다.
한편 97년 현재 45세인 사람의 경우 순환기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24.28% △여자 27.23%,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23.64% △여자 12.54%,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6.44% △여자 3.45%였다.
▽외국과의 비교〓출생시 평균기대수명은 OECD회원국 21개국과 비교할 때 남자는 헝가리(65.3세) 폴란드(67.6세) 멕시코(70.2세) 다음으로 낮고 여자는 헝가리(74.6세) 멕시코(75.8세) 폴란드(76.4세) 다음으로 낮았다.
최장수국인 일본에 비해 남자는 6.6세, 여자는 5.7세 낮은 수준.
자살을 포함한 각종 사고사의 확률은 남자가 9.33%로 핀란드와 헝가리 다음으로 높고 여자는 4.52%로 프랑스와 헝가리 다음으로 높다.
이 중 운수사고만 보면 남녀 모두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데 남자가 4.35%로 포르투갈의 2.80%보다도 훨씬 높고 여자 역시 2.06%로 두번째인 포르투갈의 0.89%에 비해 배 이상 높다.
남자의 운수사고사 확률이 2%를 넘는 나라는 그리스와 폴란드가 더 있을 뿐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자는 우리나라만 2%를 넘었고 다른 나라는 모두 1%도 안되는 낮은 수준.
결핵 등 감염성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는 2.35%로 비교국중 가장 높고 여자는 1.24%로 멕시코(3.24%) 프랑스(1.56%) 미국(1.49%) 일본(1.49%)의 뒤를 이었다.
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녀 모두 가장 낮았다. 폐렴 등 호흡기계 질환도 비교적 낮아 남자는 6.38%로 폴란드(4.27%) 헝가리(5.04%) 오스트리아(5.29%) 그리스(6.23%) 다음으로 낮고 여자는 5.09%로 폴란드(2.76%) 오스트리아(3.68%) 헝가리(3.80%) 이탈리아(4.89%)다음으로 낮았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