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이 첨단 정보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했지만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거의 없다. 동성케미칼이 프린터부품 생산 합작투자를 성사시킨 것이 유일한 실적이다.
그러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워싱턴무역관의 권오남(權五南)관장은 최근 워싱턴시장의 문을 두드린 한국 기업에 대해 여기저기서 투자상담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진출 전망이 매우 밝다고 2일 말했다.
눈동자를 이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이리테크사(회장 박준용)와 인터넷을 통해 지리 정보를 제공하는 GIS시스템을 개발한 넥스텔(사장 김성현)이 주인공들.
이리테크사의 눈동자 인식시스템은 양쪽 눈동자를 신원확인 자료로 이용함으로써 한쪽 눈동자를 이용하는 미국의 기존 시스템보다 정확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권관장은 “넥스텔의 GIS시스템은 물류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동속도와 현재위치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현재 투자자를 고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이 주로 노려야 할 대상은 연간 2000억달러의 물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세계 최대의 소비자인 미 연방정부. 한국과 미국은 97년 1월 정부 조달시장 개방 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미 엄청난 시장이 열려 있다. 권관장은 “당장은 연방정부의 주요 계약업체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주요 계약업체의 하청업체로 진출해 조달 노하우 및 연방공무원과의 관계를 쌓아나가는 게 순서일 것 같다”고 충고했다.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은 www.fedmarket.com에서는 개략적 정보를, www.govcon.com에서는 입찰종류 입찰개요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