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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밀레니엄 베스트]최고품종의 개-잡종개

입력 | 1999-08-03 20:22:00


미국 개클럽이 인정하고 있는 140여종의 순종개 중 대부분은 사실 인간이 원하는 특징을 얻기 위해 수백년에 걸쳐 의도적으로 특정 품종의 개들을 교배시켜 생겨난 것들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교배를 많이 한 나머지 소위 순종개들의 유전병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개의 육체적인 특징이 점점 과장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잡종개들은 다르다. 필자가 기르고 있는 루시를 예로 든다면 근육질의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순종 포인터보다도 훨씬 더 침착하고 집중력이 강하다. 루시는 콜리종 개처럼 털이 부드럽지도 않고 우아하지도 않지만 피부병 간질 눈병같은 것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

잡종개는 지난 1000년 동안 사람들이 개발한 개의 좋은 점들을 모두 갖고 있다. 게다가 미리 어떤 의도를 갖고 교배시켜 만들어진 개와는 달리 잡종개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그것이 어떻게 해서 생겨난 특징인지를 추측하는 재미도 있다. 루시의 줄무늬는 누구에게서 물려받은 것일까? 루시는 주인이 던진 물건을 가져오는 게임을 왜 싫어하는 걸까? 아름다운 개에게 가치가 있듯이 주인을 궁금하게 만드는 개도 가치가 있다.

▽필자:캐롤린 냅〓‘음주―사랑이야기(Drinking―A Love Story)’와 ‘한쌍―사람과 개의 복잡한 유대(Pack of Two―The intricate Bond Between People and Dogs)’의 저자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millennium/m1/knapp.html)